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6-17 08:39:54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기린 음료는 자체 개발한 기능성 소재 '플라즈마 유산균'을 활용한 어린이용 음료를 출시하며 어린이용 면역 케어 음료 시장에 진출하며 건강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린은 헬스 사이언스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은 지 6년 만에, 만성적인 적자를 해소하고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제품 '강하다! 무테킷즈(無敵+kids 의 합성어로 최강의 아이들이라는 뜻)'는 플라즈마 유산균에 철분을 배합한 음료로, 17일부터 관동 및 도카이 지역의 이온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스즈키 이쿠마 기린 음료 마케팅부 부장은 "음료를 통해 건강 관리를 일상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플라즈마 유산균은 기린 HD가 독자 개발한 소재로,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신제품은 어린이용 플라즈마 유산균 음료로는 처음이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은 '기능성 표시 식품'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어린이에게는 구체적인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기린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잡지 '코로코로 코믹'과 협업하여, 공동 개발한 캐릭터 '무테킷즈'를 활용한 만화를 연재할 예정이다.
기린 음료는 어린이 건강 음료 시장 규모를 2,000억 엔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100억 엔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플라즈마 유산균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맥주 시장의 침체 속에서, 플라즈마 유산균은 기린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려는 헬스 사이언스 사업의 핵심이다.
기린은 10년 전 플라즈마 유산균을 발견한 이후, 이를 활용한 건강식품, 유제품, 음료 등 61개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플라즈마 유산균은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의 건강식품에도 공급되고 있다. 2025년 1~4월 플라즈마 유산균 관련 사업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기린은 2019년 팬켈에 출자하고, 2023년에는 호주 건강식품 기업 블랙모어스를 인수하는 등 헬스 사이언스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4년에는 팬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헬스 사이언스 사업은 아직 기린의 주력 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2024년 기린의 주류 사업 매출은 1조 817억 엔이었지만, 헬스 사이언스 사업은 1,753억 엔에 그쳤다. 이 중 플라즈마 유산균 관련 매출은 10~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 사이언스 사업은 그동안 투자 확대로 인해 2024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팬켈 통합 효과와 인수 기업의 불수익 사업 매각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소자키 고노리 기린 HD 회장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기린 HD의 존재 의의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기린은 2024년 헬스 사이언스 사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2024년 대비 70% 증가한 3,000억 엔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번 어린이용 제품 출시를 통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판매 체계를 구축했다.
미쓰비시 UFJ 스마트 증권의 가와이 다쓰노리 수석 전략가는 "맥주와 음료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회사가 건강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강식품 시장은 상위 5개사의 점유율 합계가 15%에 불과하며,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어 기린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린이 헬스 사이언스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면, 팬켈 등 인수 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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