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40만명으로 증가… 구직 포기자도 늘어

5월 ‘쉬었음’청년,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두 번째로 많아
청년 구직자 비율, 전체 구직자 중 31.1% 차지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4-06-24 08:12:2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지난달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40만 명에 달했다. 일자리를 못찾을거 같아 취업을 접은 '구직 단념' 청년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지난해 보다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 없이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비경제활동인구로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니다.

◇ 5월 ‘쉬었음’청년,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두 번째로 많아

지난 달 ‘쉬었음’ 청년은 5월 기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020년(46만2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청년 인구에서 ‘쉬었음’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만에 4.6%에서 4.9%로 올랐다. 청년 인구가 줄었음에도 ‘그냥 쉰’청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줄어들었던 ‘구직 단념’ 청년도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취업을 원하고 취업할 수 있었지만 임금 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거 같아 취업을 포기한 구직 경험자들이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8525명)보다 약 1만1000여명 증가했다.

◇ 청년 구직자 비율, 전체 구직자 중 31.1% 차지

전체 구직단념자(38만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에 이른다.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월에서 5월 기준 지난 2022년 13만6808명을 기록 한뒤 지난해 3만명이 줄었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청년 고용시장의 활력 저하는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0년 27만4000명 수준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2020년 64% 급등하며 44만8000명까지 이르렀다.
이후 2022년(39만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0만1000명을 기록하며 다시 4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청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쉬었음’ 청년은 올해 4월까지 40만~44만3000명을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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