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3-10 14:34:28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닛산자동차가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스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0일 전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영국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해 전 세계에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력은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닛산이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고 판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닛산은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영국의 웨이브 테크놀로지스(Wayve Technologies)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웨이브는 인공지능(AI)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엔드 투 엔드(E2E)' 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이다. 차량 카메라 영상을 AI가 즉각 분석해 복잡한 도로 상황에 대응하는 이 기술은 자율주행의 핵심으로 꼽히며, 우버 역시 웨이브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우버는 닛산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수년 내에 일본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현재 닛산의 기술 수준은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레벨 2'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향후 완전 무인 운전 구현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닛산은 2027년까지 도심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시판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닛산의 이 같은 행보는 악화된 재무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닛산은 2026년 3월기 연결 최종 손익이 6,5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영 부진을 겪고 있다. 일본 시장을 비롯한 주요 거점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버로의 대규모 차량 공급이 성사될 경우 판매 대수 회복과 경영 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 다툼은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우버는 이미 알파벳 산하 웨이모(Waymo)와 손잡고 미국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1월에는 루시드 그룹의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는 협력안을 발표했다. 테슬라 또한 2025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등에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국의 바이두 역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일본 내 경쟁사인 도요타자동차 역시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도요타(7203 JP)는 2025년 웨이모와 자율주행 분야 제휴에 합의하고, 호출 서비스용 차량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자사 차량을 웨이모의 로보택시 서비스에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닛산의 이번 우버 협업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시장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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