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02 08:44:05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후지쯔가 자동차 등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따른 외부 환경 변화 영향을 분석하는 IT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전했다.
이 서비스는 관세로 인한 비용 변동 등을 분석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달처 변경 시 효과를 측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제조사에 미치는 큰 영향에 대응, 체계적인 분석 시스템 구축 요구에 부응하여 기업의 최적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기업의 조달처 데이터를 활용, 관세 영향을 받는 부품의 거래처와 공장을 식별한다.
제품별 수입 비용 발생 규모를 그래프로 시각화하여 제시하며, 과거 판매 실적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 판매 가격 변화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한다. 또한, 수입 비용의 판매 가격 전가 가능성도 제시한다.
후지쯔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통합, 관세 영향 자동 분석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AI 에이전트가 탑재되어 있어 조달처 및 수송 경로 변경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며, 후지쯔의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비용, 품질, 법적 리스크를 고려한 대체 조달처 후보를 AI가 추천한다.
이 서비스는 트럼프 관세 외에도 대만 유사 사태 등 다양한 외부 환경 변화 영향 분석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후지쯔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제조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도입 비용은 초기 비용과 서비스 이용료를 합쳐 연간 수천만 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체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5월 무역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7% 감소한 약 3634억 엔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 대책은 기업의 주요 경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자체적으로 관세 영향액을 산출하고 있다. 혼다는 2026년 3월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감소한 5000억 엔으로 전망되며, 이 중 관세 영향이 6500억 엔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부문에서 3000억 엔, 부품 및 원자재 조달에서 2200억 엔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자동차는 추가 관세 영향으로 2026년 3월기 영업이익이 25년 4~5월에만 1800억 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닛산 자동차는 최대 4500억 엔의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마쓰다는 현재 관세 영향액 산출을 보류 중이다.
부품 제조업체 역시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도요타 계열 변속기 제조업체 아이신은 추가 관세로 인해 영업이익이 200억 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도요타 계열 부품 대기업 덴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교하게 세율을 계산하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여 관세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후지쯔에 따르면, 미중 갈등을 배경으로 미국 등에서는 관세 보복 조치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영향액 가시화 시스템 및 서비스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일본 기업의 대응은 늦어지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도 부족한 상황이다. 상당수 기업이 조달처 관리를 엑셀 등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소처럼 자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대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며, 미국 정부와 각국 간 관세 협상 기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후지쯔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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