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미국산 AI 칩 사전 허가 의무……미·중 갈등 속 통제 강화

폴 리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07-15 08:01:42

말레이시아 AI 칩 규제. (사진=SNS)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는 미국산 고성능 AI 칩의 수출, 환적, 또는 통과무역 시 정부 발급 무역 허가를 반드시 취득해야 하며 이는 즉각 시행된다.

 

이 발표는 미국이 중국으로의 제한된 칩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압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투자통상산업부는 14일(현지시간) 고성능 AI 칩을 이동할 경우 말레이시아의 현재 전략 물품 등록부에 등재되지 않았더라도 당국에 최소 30일 전에 통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처는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개인이나 기업이 수출 통제를 회피하거나 불법 무역 활동에 관여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며, "위반 시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규제 허점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당국은 고성능 AI 칩을 말레이시아의 전략적 품목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엔비디아 AI칩. (사진=엔비디아)

 

중국으로의 칩 수출로 특히 엔비디아 칩이 고급 AI 개발과 군사 응용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텡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은 말레이시아 기업이 싱가포르를 통해 엔비디아 칩의 불법 환적에 연루된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달 초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며, 이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으로의 AI 칩 수출을 포함해 중국이 중개업체를 통해 이를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은 중국 방문을 계획 중이라고 전해졌다. 이 방문은 미국 수출 규정을 준수하도록 수정된 AI 칩의 축소판을 출시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러한 신규 칩은 블랙웰 RTX 프로 6000을 기반으로 하지만 고급 기능을 제외했으며, 9월 중 공개될 수 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