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7203 JP) 킨토, 구독 서비스로 첫 연간 흑자 달성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6-17 08:25:2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 자동차 그룹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 자회사인 킨토(KINTO)가 창업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킨토가 제출한 결산 공고에 따르면, 2025년 3월 회계연도에 7억 9500만 엔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이전 회계연도의 5억 8900만 엔 적자에서 전환된 것이다.


코데라 노부야 킨토 사장은 "자동차 대리점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층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약 3만 7천 건의 신규 신청이 접수되었으며, 누적 신청 건수는 약 14만 건에 달한다. 특히 30대 이하의 젊은층이 전체 계약의 4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는 차량 업데이트 서비스인 '킨토 언리미티드(KINTO Unlimited)'가 꼽힌다. 

 

이 서비스는 무선 업데이트(OTA)와 장비 추가를 통해 차량 가치를 높이고, 월 사용료를 낮춰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프리우스', '야리스', '야리스 크로스' 3개 차종에 한해 제공되지만, 신규 계약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 검사비 등 유지보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킨토는 차량 검사비, 자동차세 등 제반 비용을 월 사용료에 포함한 플랜을 제공하며, 온라인 신청과 판매점 차량 인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스와 달리 임의 자동차 보험이 포함되어 있어 연령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킨토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방 거주 18~25세 젊은층의 46.7%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즉 '자동차 이탈'을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 조사 대비 24%p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젊은층의 자동차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킨토의 창업은 도요타 아키오 회장(당시 사장)이 2017년 "새로운 자동차 판매 방식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인구 감소와 젊은층의 '자동차 이탈'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던 것이다.

킨토의 성공은 도요타와 판매점의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 도요타는 제조 시 장착 옵션의 사후 추가 장착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고, '킨토 언리미티드'에서만 제공되던 선진 안전 장치 탑재 기능을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신차 판매 후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2조 엔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킨토는 이런 변화의 선두에서 '판매' 외 서비스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과제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구독 계약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차량 인수는 판매점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어렵고, 대면 서비스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고령층 고객 확보 또한 중요한 과제다. 킨토는 한때 고령층을 주요 고객으로 고려하여 면허 반납이 용이하도록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으나,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판매점과의 협력, 중고차 판매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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