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3-02 08:11:31
[알파경제 = (바르셀로나) 이준현 기자] LG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이끄는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이 '원팀'을 꾸려 오픈 웨이트(Open Weight) 거대언어모델(LLM) 시장 제패와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 선점에 나선다.
기술 성능 점수 경쟁을 넘어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을 창출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인프라와 에이전틱(Agentic) 아키텍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디지털 세계의 연산을 넘어 물리적 현실 세계에서 실질적 파급력을 발휘하는 '행동하는 AI'의 구축이다.
◇ 12만장 GPU 파주 AIDC… 하이브리드 인프라 승부수
두 회사는 향후 본격화될 음성 중심의 V2V(Voice-to-Voice) 시대 진입에 대비해 물리적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V2V 텍스트 트래픽 대비 최소 30배 이상의 연산 부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 LG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 파주에 최대 12만장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200MW 규모의 AIDC를 준비 중이다.
인프라의 뼈대는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엮은 하이브리드 구조다.
임우형 원장은 K-엑사원의 비용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적용, 2360억개의 파라미터 중 단 10%만 활성화시켜 추론 효율을 30%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상엽 CTO 역시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는 12억(1.2B) 파라미터 규모의 소형언어모델(SLM) 테스트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 한국형 휴머노이드 두뇌 '엑사원 4.5' 상반기 출격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진화 속도도 끌어올린다. LG AI연구원은 언어 지능에 시각 지능을 결합한 비전언어모델(VLM) '엑사원 4.5'를 오픈 웨이트 모델로 올 상반기 내 공개할 계획이다.
동급 크기 오픈 웨이트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엑사원 4.5는 향후 고도화 과정을 통해 한국형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의 두뇌로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이 시각 정보로 현실을 인식하고, 언어로 소통하며 행동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모델 학습 과정의 병목을 없애기 위해 자체 도입한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는 인간 전문가보다 45배 빠른 속도로 저작권 및 출처를 검증하며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 "ROI 5% 한계 돌파"… LGU+ 에이전틱 아키텍처
모델의 성능 고도화가 LG AI연구원의 몫이라면, 이를 비즈니스 현장에 이식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은 LG유플러스의 임무다.
이상엽 CTO는 "현재 기업들이 AI를 통해 실질적인 ROI를 달성하는 비율은 5%도 채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계획-실행-평가-수정 과정을 스스로 반복하는 '에이전틱 아키텍처' 4대 핵심 기술(자가 고도화, 모델-데이터 파운드리, 신뢰형 통합 제어, 하이브리드 AI 인프라)을 도입했다.
성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는 81.1%의 고착성을 기록 중이며, AICC 콜봇은 연간 75만분 이상의 상담 시간을 절감했다.
이 CTO는 "향후 익시오는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 글래스, 차량, 휴머노이드 로봇 등 나와 연결된 모든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엠비언트(Ambient) AI로 진화할 것"이라며 "단순 통신사를 넘어 AI 소프트웨어 이네이블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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