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인텔(INTC.O) 지분 매입 검토…트럼프 투자로 재도약 가능성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8-18 07:51:13

인텔 본사. (사진=인텔)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 정부가 인텔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텔 최고경영자 립부 탄의 회동 이후 미 정부가 인텔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구체적 세부 내용은 아직 논의 단계에 있지만, 정부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보도는 이달 초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와 체결한 새로운 협상 뒤에 나왔다. 

 

당시 두 회사는 중국 내 반도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유사하게 국방부가 희토류 광산업체 MP 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취득하려는 계획도 알려져 있다.

 

백악관과 인텔 간 거래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이번 움직임은 행정부의 민간 반도체 기업 개입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립부 탄 인텔 CEO.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탄의 관계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탄이 심각한 이해상충에 놓여 있으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탄은 며칠 뒤 반박 성명을 내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전념하겠다"며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탄과 협력 의지를 보인 셈이다.

 

만약 미 정부가 실제로 인텔 지분을 확보한다면, 인텔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능력을 확장할 자금을 확보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반도체 산업의 대표 주자였던 인텔은 지난 5년간 주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으며, AI 붐 속에서 급증한 반도체 수요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텔 주가는 장중 한때 5%까지 오르며 전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인텔은 AMD, 엔비디아 등 경쟁사에 뒤처지며 주가 변동성이 컸지만, 연초 대비 23%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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