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증산 막힌 OPEC+, 이론적 생산 확대 검토

폴 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6-04-06 07:51:31

OPEC.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시카고) 폴 리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이란 전쟁 여파로 실질적 증산이 어려운 가운데, 이론적인 원유 생산 확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에 따르면 OPEC+는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 증대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주요 회원국들이 실제 증산에 나서기 어려워, 이번 결정은 사실상 '장부상 증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에서는 5월 OPEC+ 생산 쿼터가 논의될 예정이다. 증산 결정이 단기 공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해협 재개 시 증산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시장에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여파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2월 말부터 사실상 봉쇄됐으며,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OPEC+ 내에서 상대적으로 증산 여력이 있던 국가들의 수출도 차질을 빚고 있다. 

 

유가 상승세.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는 서방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프라 피해로 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걸프 지역 내에서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심각해, 전쟁이 즉각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더라도 정상 가동과 목표 생산량 회복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OPEC+는 지난 3월 1일 회의에서 하루 20만6천 배럴 규모의 제한적인 증산을 4월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만에 하루 1천200만~1천500만 배럴, 전 세계 공급의 최대 15%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한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5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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