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9202 JP)-조비에비에이션(JOBY), ‘하늘 나는 자동차’ 2027년 상용화 목표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0-01 12:06:58

(사진=ANA 홀딩스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ANA 홀딩스가 전동 수직이착륙기(eVTOL) 상용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지난30일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회장 상공에서 실시된 데모 비행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 불리는 차세대 교통수단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로 평가된다.


이날 비행에 나선 조비 에비에이션의 'S4' 기체는 최고 시속 170㎞로 비행하며 헬리콥터 대비 현저히 낮은 소음 수준을 입증했다. 시바타 코지 ANA 홀딩스 사장은 "혁신적인 이동 수단이 곧 대중의 선택지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비의 조벤 비버트 최고경영자(CEO)도 "오사카 만국박람회가 새로운 하늘 교통의 개막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ANA 홀딩스와 조비 외에도 마루베니, 스카이 드라이브, 일본항공(JAL) 진영이 각각 eVTOL 기체를 선보였다. 다만 JAL과 스미토모 상사가 출자한 솔라클은 시연을 포기했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오키 다카시 수석 연구원은 "조비는 eVTOL 분야의 리딩 컴퍼니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ANA 홀딩스는 2022년 조비와 제휴를 맺은 후 올해 8월 합작사 설립을 위한 각서를 체결했다. 조비의 'S4'는 최대 시속 320㎞, 항속거리 160㎞의 성능을 자랑한다. 도요타자동차가 출자한 조비는 미국 연방항공국(FAA) 형식증명 심사에서 5단계 중 3단계를 완료했으며, 일부는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2026년 두바이에서 세계 최초 유상 승객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내에서는 2027년 이후 수도권과 주요 거점에서 에어택시 상용화를 추진한다. 최종적으로 100대 이상의 조비 기체를 도입할 방침이다. 도쿄 도심에서 나리타 공항까지 기존 교통편으로 60-90분 소요되는 거리를 eVTOL로는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요금은 기존 택시 수준인 3-4만엔과 경쟁력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각국 당국의 안전 인증과 함께 적은 좌석 수로 인한 수익성 한계가 주요 걸림돌로 지적된다. 무인 운항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ANA 홀딩스와 JAL 모두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협력해 무인 비행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기체 가격도 1대당 수억-10억엔에 달해 상용화를 위한 원가 절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이 없고 소음도 적은 장점을 살리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eVTOL이 하늘의 모빌리티 혁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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