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2-26 08:48:30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배수(排水) 검사 전문업체 어드밴스 센티넬(본사 오사카)이 연못이나 늪, 호수 등의 물을 분석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조기에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전했다.
회사는 2026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양계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검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조류독감 발생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조기 방역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어드밴스 센티넬은 시마즈제작소와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출자해 2022년 설립한 기업이다. 하수나 생활배수에 포함된 세균·바이러스의 DNA를 농축한 뒤, PCR(유전자 증폭) 분석을 통해 고정밀로 검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계절성 인플루엔자 등의 감염 확산 상황을 생활배수 분석을 통해 파악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서비스는 연못이나 호수 등 자연 수계에 포함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다. 검사 결과는 최단 하루 만에 확인할 수 있으며, 분석 비용은 1회당 수만 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1회 정기 검사를 실시할 경우, 한 시즌(유행 기간) 기준으로 한 곳당 약 100만 엔대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요 고객으로는 지자체와 대규모 양계장이 예상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일본에서 통상 매년 10월 무렵부터 발생이 확인돼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회사 측은 야생조류가 이용하는 연못이나 습지의 물을 정기적으로 분석하면, 가금류 농장 내 감염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 신호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개체 검사 중심 방역에서 벗어나, 환경 샘플을 활용한 감시 체계가 확산될 경우 조류독감 대응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드밴스 센티넬의 기술이 지자체 방역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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