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7751 JP), '자동 운전의 눈'으로 3조 엔 차량 시장 도전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6-13 14:17:49

(사진=캐논)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캐논이 자동차 탑재를 목표로 하는 고성능 영상 센서를 발표하며, 3조 엔 규모의 차량 시장에서 '자동 운전의 눈'을 놓고 소니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캐논은 빛을 세밀하게 측정해 어두운 밤길에서도 먼 거리의 보행자를 인식할 수 있는 SPAD(단일 광자 아발란체 다이오드) 센서를 개발, 2031년 양산을 목표로 차량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전했다.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현재 디지털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CMOS(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 센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CMOS 센서는 일정 시간 동안 화소에 쌓인 빛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인 반면, 캐논의 SPAD 센서는 빛의 입자인 광자를 하나하나 세어 전기 신호로 변환, CMOS 센서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물을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캐논은 2016년부터 SPAD 센서 개발에 착수했으나, 어두운 곳에서는 강하지만 밝은 곳에서 대량의 광자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전력 소비가 크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에 캐논은 광자가 도달하는 시간을 추정해 광자의 양을 측정하고, 일부 광자 카운트를 중단하는 방식을 채택, 화소당 전력 소모를 2022년 시제품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캐논은 SPAD 센서의 가격을 CMOS 센서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DAS(선진 운전 지원 시스템)와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차량용 센서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30년 3조 6,929억 엔으로 2024년 대비 2.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캐논이 주력하는 카메라 분야는 2030년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29년 9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자동 비상 브레이크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강화도 캐논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CMOS 센서 시장의 강자인 소니도 SPAD 센서를 활용한 LiDAR(라이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탐지 성능을 기존 제품의 2.7배로 향상시킨 LiDAR 신제품을 2025년 가을 양산할 계획이다.

차량 카메라와 LiDAR 중 어떤 기술을 ADAS 및 자율 주행에 활용할지는 자동차 제조사마다 전략이 다르다. 

 

일부 제조사는 카메라와 LiDAR를 함께 사용하는 반면, 테슬라는 LiDAR를 탑재하지 않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LiDAR 가격이 하락하고 카메라와 LiDAR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캐논은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모두 확보해야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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