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7-31 07:47:02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가 이스라엘의 사이버보안 전문업체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를 약 250억 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팔로알토의 최대 규모 인수이자, 올해 기술 업계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거래로 평가된다.
팔로알토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이바아크 인수가 현금과 주식 혼합 방식으로 이뤄지며, 사이버아크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현금 45달러와 팔로알토 주식 2.2005주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거래는 2026 회계연도 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인수 완료 즉시 팔로알토의 매출 성장과 총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급증하는 가운데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팔로알토 최고경영자 니케시 아로라는 "AI의 부상과 기계 신원의 급증은 모든 디지털 신원이 적절한 권한 제어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또한 업계 전반의 통합 움직임 속에서 고객사들이 다수의 벤더를 이용해온 조각난 보안 시스템에서 벗어나 보다 통합된 보안 플랫폼을 선호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3월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이스라엘 스타트업 위즈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며 비슷한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사이버아크는 민감한 시스템 접근을 제어하고 모니터링하는 '권한 접근 관리(PAM)' 기술을 전문으로 하며, 고객사로는 카니발 크루즈, 파나소닉, 애플락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데이터 유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면서 사이버아크와 같은 보안 전문 기업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표에 혼조세가 나타났다. 팔로알토 주가는 장 전 거래에서 6.6% 하락했고, 사이버아크는 전일 13.5% 급등한 데 이어 이날 1.3% 소폭 하락했다. 올해 들어 사이버아크 주가는 약 30%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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