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K-전력기기 수출 선봉에 ‘우뚝’…호주·미국·유럽서 종횡무진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3-12 07:42:07

효성 조현준 회장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른쪽에서 네번째) 효성 조현준 회장 (오른쪽에서 세번째)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사진=효성)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탕캄(Tangkam) BESS Pty Ltd.'와 1,425억 원 규모의 ESS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200MW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7년 말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한다.

이번 수주는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전력망 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효성중공업이 호주 ESS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2%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전력망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ESS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 제어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며, 올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로부터 최우수 ESS 업체(Tier 1)로 선정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의 수주 행진은 호주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870억 원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핀란드에서도 290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전력망 전체를 제어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의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초고압직류송전(HVDC) 역량과 미래 핵심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조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경영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분석한다.

조 회장은 지난해 케빈 러드 주미 호주 대사를 만나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했으며, 올해 초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대표단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런 대외 활동이 호주 유틸리티 시장 진입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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