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성전기, 美 전기차 카메라 모듈 공급..전장 고성장

◇미국 전기차업체에 카메라 모듈 공급
◇올해 전장용 카메라 매출 4000억원
◇카메라에서 전장용 MLCC까지 수혜 기대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9-05 07:39:00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삼성전기가 미국 전기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테슬라와 맺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장용 카메라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으로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 미국 전기차업체에 카메라 모듈 공급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기는 미국 자동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급 수량 및 금액 등은 정해진 바가 없고, 계약을 맺은 자동차 기업을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2022년 6월 이후 한국거래소의 '미국 전기차 업체 공급 언론 보도 조회공시'에 대한 여러 차례의 답변을 통해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기의 이번 계약이 테슬라와 맺은 것을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3216 전장용 MLCC (사진 = 삼성전기)

 


◇ 올해 전장용 카메라 매출 4000억원

삼성전기는 테슬라의 주요 승용차와 사이버트럭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론 머스크 CEO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어느 정도 이번 계약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상당 비중이 미국 자동차 업체로, 내년부터 고객 다변화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CI (사진 = 삼성전기)


◇ 카메라에서 전장용 MLCC까지 수혜 기대

키움증권은 자율주행 카메라 시장은 2022년 2억3000만개에서 2030년 9억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카메라는 차량당 9~14개까지 탑재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의 주력 모델은 9개를 탑재하고, Xpeng P7 모델은 14개를 탑재하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 4 이상에서는 차량당 평균 12개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에서 나아가 자동차 전자시스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FC-BGA(반도체칩과 기판을 연결한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용 MLCC는 과거 인포테인먼트 등 비교적 중저가 어플리케이션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자율주행과 관련된 ADAS와 파워트레인 등 고부가가치 비중이 약 55%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2024년에도 고온/고압 파워트레인 MLCC 등 하이엔드 영역까지 커버리지 넓힐 것으로 예상되어 중장기 자율주행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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