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 DA.O) AI칩, 美 수출 규제에도 중국 밀반입…'최소 10억 달러 규모 유통 확인'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7-25 07:43:49

엔비디아 AI칩. (사진=엔비디아)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의 수출 통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고급 인공지능(AI) 칩이 최소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규모로 지난 3개월간 중국에 밀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수출을 금지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B200이 중국 내 암시장에서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중국 내 여러 유통업체들이 B200을 중국 AI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광둥, 저장, 안후이 등지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B200 외에도 H100, H200 등 다른 고급 AI 칩도 함께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밀반입된 칩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기술적, 재정적으로 비효율적"이라며, "공식 제품에 한해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제한된 칩을 확보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주요 통로로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 상무부는 태국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9월 중 추가 수출 통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AI 칩 H20에 대한 수출 제한을 철회함에 따라 중국에 대한 일부 판매 재개가 가능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미·중 간 AI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중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1.73% 상승 후 173.7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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