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6-20 09:24:21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최근 닛케이와 한국의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한일경영자 앙케이트' 조사 결과, 양국 기업의 40%가 상대국 기업과의 연계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해,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공동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앙케이트는 2025년 한일 외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2일까지 한일 주요 기업 181개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향후 한일 기업 간 연계를 '대폭 늘린다' 또는 '약간 늘린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36.7%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46%가 연계 확대를 희망한 반면, 일본 기업은 20.3%로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줄인다'는 응답은 없었으며,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한국 기업 36.3%, 일본 기업 54.7%로 나타났다.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한일 기업 간 협력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앙케이트 결과, 일본 기업의 80%, 한국 기업의 69%가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경영에 '큰 악영향' 또는 '약간의 악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트럼프 정권 2기 출범 이후, 한국과 일본은 대미 통상 협상이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양국 간 경제 연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향후 10년 이내 한일 협력 유망 분야에 대한 질문(2개 선택)에서 일본 기업은 '반도체'(58.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한국 기업 역시 26.5%가 반도체를 선택했다.
한국 기업은 '인공지능'(41.6%)을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았으며, 일본 기업은 19.1%가 인공지능을 선택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 및 바이오',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거론됐다.
게이오 대학 야나기마치 이사시 교수는 "바이오 의약품,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에서 한일 기업이 상호 강점을 활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경영자들은 저출산 고령화 등 한일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앙케이트에서는 대통령 선거 이후 출범한 한국의 이재명 정부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일본 기업의 38.2%, 한국 기업의 38.1%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산토리 홀딩스의 시나 타케시 회장은 "한일 연계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정상 간 셔틀 외교와 대화가 지속되어 관계가 후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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