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6-04-09 07:48:20
[알파경제 = (시카고) 폴 리 특파원]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탐사보도 기자 존 카레이루는 8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창시자가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 아담 백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담 백은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레이루는 아담 백이 비트코인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작업증명 구조와 전자화폐의 핵심 개념을 연구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백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사이퍼펑크 커뮤니티에서 남긴 글과, 사토시가 2008년 비트코인 백서 공개 전후 남긴 글 사이에 표현 방식과 문제의식, 기술적 시각이 맞닿아 있다는 점을 유력한 정황으로 제시했다.
카레이루는 수년간 이어진 추적 끝에 "사토시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인물은 아담 백"이라는 취지의 결론을 내놨다.
그가 특히 무게를 둔 것은 문체와 사고방식의 유사성이다. 중앙화된 시스템과 분산형 네트워크를 비교하는 방식, 정부 권력과 검열에 대한 문제의식, 법정화폐의 비효율을 지적하는 표현 등이 아담 백의 과거 이메일과 사토시의 초기 발언에서 나란히 포착됐다고 적시됐다.
비트코인의 이론적 토대가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라, 오랜 사이퍼펑크 논의의 연장선에서 정교해졌다는 점에서 아담 백이 핵심 창안자일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지목 당사자인 아담 백은 즉각 선을 그었다. 특히 언어 습관과 문체 분석을 둘러싸고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백은 자신이 다른 인물들보다 훨씬 방대한 분량의 글을 남겼기 때문에 특정 표현이나 논점이 통계적으로 더 자주 포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본 보정 없이 유사성을 강조하는 것은 데이터 분석이라기보다 확증편향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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