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4-28 08:18:31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중동 정세 불안이 일본 식품·음료 제조업체의 생산과 유통을 직접 흔들고 있다. 나프타(조제 가솔린) 부족 여파로 이미 40% 안팎의 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5월 초부터 푸딩 판매 중단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8일 전했다. 포장재 조달 차질과 가격 인상도 동시에 번지며 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식품·음료 제조업체와 음식점 등 712개 기업·단체가 참여한 국민생활산업·소비자단체연합회(생단련)가 27일 긴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4%였고, “3개월 이내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31%였다.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25%는 “사업 지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거나 “실적·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전국 소매점에서 푸딩을 판매하는 중견 식품 제조업체의 임원은 일본경제신문에 5월 초부터 푸딩 용기가 납품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들어오지 않으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용기는 원유 유래 나프타를 원료로 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테이크아웃과 배달 비중이 큰 중식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대량으로 쓰는 한 중견 중식 기업은 용기 제조업체로부터 40% 가격 인상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노동비 상승과 구분되는, 위기를 틈탄 편승 인상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포장재 분야에서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나프타 유래 용제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상품명과 원재료명 등을 포장에 인쇄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한 중견 음료 제조업체는 5월 하순부터 자사 제품과 위탁 생산 제품을 포함한 15개 유산균 음료의 패키지 인쇄를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수작업으로 스티커를 붙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대량 생산 체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포장 원료 가격도 오름세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4188 JP)은 식품 포장용 필름 ‘다이아밀론’ 출하분 가격을 4월 21일 출하분부터 20% 이상 올렸고, 페트병 라벨용 필름은 5월 11일 출하분부터 인상한다. DIC 그래픽스(4631 JP)는 식품 포장용 잉크와 캔 제조용 페인트 가격을 30% 이상 올렸고, artience(4636 JP)도 식품 포장과 종이 식기에 내수성을 부여하는 잉크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다.
나프타에서 기본 화학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운영하는 한 화학업체 임원은 조달 가격이 정상 시점의 약 두 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전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면서도, 수요 냉각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편승 인상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생단련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77%가 나프타 유래 원료를 용기와 포장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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