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12-26 07:51:08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사인 그록의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도입하고, 그록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로스를 비롯한 핵심 인력을 영입한다.
24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그록과 약 200억 달러에 비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와 함께 로스와 써니 마드라 사장 등 주요 임직원 다수를 채용할 예정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회사 인수가 아니라 자산 거래"라고 선을 그으며 거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사실상 업계 표준의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그록은 GPU와는 다른 개념의 반도체인 LPU를 개발해 왔다. 그록은 자사 LPU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존 대비 최대 10배 빠른 속도로, 에너지 소모는 10분의1 수준으로 구동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로스는 구글 재직 시절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에 핵심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AI 가속기 분야의 혁신가로 평가받는다.
엔비디아가 그의 합류와 함께 LPU 관련 기술을 확보할 경우, 업계는 차세대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역량 확충을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그록의 기술과 인재를 흡수함으로써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록은 지난 9월 기업가치 69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7억5천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2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그록의 기술을 활용해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약 35만6천 명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 주가는 0.32% 하락한 188.61달러로 마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