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티(COTY.N), 소비 위축 속 매출 감소 전망…프리미엄 향수 가격 인상 추진

폴 리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08-21 07:41:45

코티 본사. (사진=코티)

 

[알파경제=(시키고) 폴 리 특파원] 미국 화장품 업체 코티가 소비자들의 신중한 지출로 인해 현 분기 매출 감소를 전망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8% 급락했다.

 

코티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프리미엄 향수 부문 가격을 중간 한 자릿수대(5~6% 수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내 유통업체들은 관세와 재고 축소 움직임에 더해 비용 절감을 위한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까지 겹치면서 미용·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코티는 1분기 기준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5% 증가와는 대조적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고급(프레스티지)과 일반 뷰티 제품군의 신제품 출시가 판매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코티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이번 4분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LSEG 집계 시장 전망치 12억 달러를 상회했다.

 

최고 재무책임자 로랑 메르시에는 "화장품 카테고리의 약세는 가성비 추구, 혁신 피로감, 기본 제품으로의 회귀, 사용 빈도 감소와 관련이 있다"며 "특히 Z세대가 색조 화장품보다 향수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가 미국 내 경기 둔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코티는 향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중 향수 및 보급형 프레스티지 향수의 생산을 국내 공장으로 이전해 2026회계연도 약 7천만 달러 규모의 관세 충격을 일부 완화할 방침이다.

 

주가는 0.61% 하락 후 마감했으며, 올해 들어 약 3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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