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7-10 07:00:53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기조를 조금 더 이어가야겠으나, 최근 3분기 동안 4회(100bp) 인하를 통해 중립금리 중간값인 2.50%에 도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두 차례 추경과 최근 경제주체들의 심리지수 반등으로 경기 우려가 다소 낮아진 상황에서 당분간 정부의 대출규제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가격과 가계부채 둔화세를 확인하며 추가 인하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기준금리 동결, 중립적 스탠스 예상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이 전망된다"며 "경기 우려가 다소 낮아진 상황에서 당분간 대출규제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가격과 가계부채 둔화세를 확인하며 추가 인하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관세정책 리스크 완화, 여전히 상호관세 유예 연장 등 지켜볼 필요가 있고 신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책 강화, 경제전망 최악을 벗어나 소폭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으며,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금리 동결이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화 가치 회복 흐름, 환율 부담 완화, 서울지역 부동산시장 과열, 가계부채 증가세 경계 필요 등으로 금리 결정 구도는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
조용구 연구원은 "구축효과 방지와 경기 부양 필요성에 따른 정책조합(policy mix) 차원에서 8월 추가 인하 전망을 베이스라인으로 하되,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가계부채 둔화 추이에 따라 10월로 지연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이번 회의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포워드 가이던스(3개월 내 금리인하 전망위원수)와 두차례 추경의 성장률 부양 효과에 대한 금통위의 판단, 그리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한 금통위의 향후 금리 인하 예상횟수"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안정이 확인된 후 하반기 금통위의 관심은 다시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한은의 인하 여력은 2차례 내외가 남은 상황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중간 값에 진입한 만큼 추가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기준금리 8월 인하 가능성 존재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금융 안정을 이유로 매파적 동결이 예상된다"며 "금융 안정 강조가 매파적 신호로 읽히며 8월 인하 기대가 희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행인 것은 현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로 부동산 대책은 단순히 부동산 시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자금 흐름을 부동산 외 기타 자산시장으로 옮기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먀 "이 과정에서 소비 선순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 선순환을 강화하려면 금리 인하도 필요하다는 의미로 정책 변동성이 높아졌으나 인하 필요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인하 횟수, 금융 안정에 연동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인하 시기는 경기와 함께 고려할 것"이라며 "대출 규제의 시차와 당장 반영되기 어려운 추경 효과로 3분기 인하는 필요해 8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금통위원도 지난 5월의 4명 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한은은 지난 5월 금통위 대비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은 상당 부분 매파적인 금통위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국채 발행 부담으로 한은이 과도하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란 진단이다.
지난 1월 금통위 당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줬는데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은은 올해 대규모 국채 발행에 따른 수급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연초만 해도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197.6조원이었지만, 2차례의 추경을 거치면서 올해 발행될 국채 규모는 231.1조 원까지 증가했다.
2024년 158.8조 원 대비 45.6%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123.6조 원이 발행됐지만, 7월을 포함한 하반기 107.5조 원의 발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재균 연구원은 "연말 북클로징을 고려하면 10월까지 20조 원 가량의 발행이 필요하다"며 "시장도 수급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매파적인 강도를 높일 경우 금리는 더 상승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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