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덱, 중국 가전 시장 공략 가속화… 칭다오에 가전용 모터 신공장 가동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10 14:47:59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정밀 모터 제조업체 니덱(Nidec)이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니덱은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가전용 모터 신공장을 가동하며,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전했다.


일본의 정밀 모터 제조업체 니덱이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에 가동된 칭다오 공장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모터를 생산하며, 연간 1,800만 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니덱은 향후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동일 규모의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관제 소비' 정책에 발맞춰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가전제품 및 자동차 교체 보조금으로 올해 3,000억 위안(약 6조 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니덱은 이런 정부 정책에 힘입어 중국 내 가전 모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후쿠모토 토모유키 오사카 경제대학 교수는 "트럼프 관세로 인해 외수에 의존할 수 없게 된 중국이 내수 진흥을 강요당한 면은 있지만, 일본 기업에 있어서는 사업 기회가 된다"고 분석했다.

니덱은 칭다오 신공장에 전기 제어 기술과 소재 관련 연구개발 거점도 마련하여,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부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발터 타란자노 니덱 전무 집행임자는 "가전용 모터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전자제어부품이나 신형 컴프레서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생산 품목 확대를 통해 칭다오 공장을 핵심 기지로 육성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편, 니덱은 그동안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중국 내 여러 지역에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칭다오시로 거점을 집약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지배 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3월기 니덱의연결 매출액 2조 6,070억 엔 중 중국 매출은 21%를 차지하며, 미국(20%), 유럽(21%)과 함께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니덱은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니덱 외에도 도요타 자동차가 상하이에 렉서스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무라타 제작소가 장쑤성 우시시에 신공장 건설 중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4년 일본에서 중국으로의 직접 투자액은5,116억 엔으로 전년 대비 6% 증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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