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1-29 07:42:52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전 통역사를 상대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구입한 야구카드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28일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소송의 대상이 된 야구카드는 약 32만 5000달러(한화 약 4억 5000만 원) 상당으로, 오타니의 친필 사인이 포함된 카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온라인을 통해 이 야구카드들을 구매했다. 오타니 측은 이 카드들이 자신의 자금으로 구입되었다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지난 3월 발생한 이른바 '미즈하라 사건'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 당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자금을 유용해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미국 연방검찰은 4월 미즈하라를 은행사기 혐의로 기소하면서 오타니의 무관함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9월부터 도박을 시작했으며, 오타니의 계좌에서 빼돌린 금액은 최초 보도된 45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1700만 달러(약 237억 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오타니의 2023 시즌 초반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시즌 초 "수면시간이 부족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스트레스를 토로했고, 개막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시즌 동안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대기록을 세웠고,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내셔널리그 MVP 타이틀도 차지했다.
이번 소송은 오타니와 미즈하라 간의 갈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야구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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