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07-31 07:46:48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소프트뱅크의 벤처캐피털 부문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가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핵융합 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헬리온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워싱턴주 말라가 지역에서 핵융합 발전소 부지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콜럼비아강 인근 록 아일랜드 댐 수력 발전소와 연결된 기존 전력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이 발전소는 2028년까지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2023년 체결한 전력 판매 계약의 일환이다.
헬리온은 아직 워싱턴주 정부의 최종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이번 착공으로 발전소 가동 일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헬리온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커틀리는 "우리는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상류에 위치한 동일 전력망에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원자력 에너지를 주요 무탄소 전력원 중 하나로 간주해 왔으며, 기존 핵분열 기반 원자력 발전소 전력 구매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헬리온과의 협력은 핵융합이라는 보다 장기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 멜라니 나카가와는 "최근 3~4년 동안 다양한 핵융합 기업들이 주요 기술적 이정표를 달성해 왔으며, 헬리온도 그 중 하나"라며 "이번 10년 안에 상용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융합은 원자핵을 고온·고압에서 충돌시켜 에너지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방사성 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에너지 투입량보다 더 많은 출력을 안정적으로 얻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헬리온은 현재 워싱턴주 에버렛에 위치한 핵융합 실험 장치 '폴라리스'를 통해 에너지 균형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말라가에 건설 중인 상업용 발전기 '오리온'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워싱턴주 주 전력망에 직접 연결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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