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다인(TER.N) 협동로봇으로 부족한 주가 반등 모멘텀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7-11 07:42:20

(출처=TERADYNE)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유니버셜로봇(Universal Robots), MiR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인 테라다인(TER.N)이 협동로봇으로는 단기 주가 반등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테라다인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로, 레거시 메모리부터 스마트폰 SoC 등 폭 넓은 매출처를 보유 중이다.

 

2015년 협동로봇 업체 Universal Robots, 2018년 AMR 업체 MiR 등 각 분야 선두 업체들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한 주요 로보틱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테라다인 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Universal Robots으로 구성되는데 Universal Robots은 2003년 설립되었고, 2008년 최초의 협동 로봇 제품인 UR5를 개발한 덴마크 업체다. 

 

2012년 신규 모델인 UR3와 UR10을 출시함과 동시에, 사용자가 협동 로봇을 기존 공정 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UR Platform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2024년 기준 Universal Robots의 시장 점유율은 약 35% 내외로 추정되는 등,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보유한 업체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과 여러가지 차이점을 가지는데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의 경우 높은 Payload를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 내 여러 공정에 대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며 "반면 협동로봇은 상대적으로 제품 크기도 작고, Payload 또한 3~20Kg 수준으로 파지, 조립, 적재 등과 같은 일반 노동자가 수행하던 작업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협동로봇은 북미 및 유럽 등 인건비가 높거나 노동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수요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테라다인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이상수 연구원은 "테라다인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한 Universal Robot 매출 성장세 회복"이라며 "Universal Robot 매출 부진의 배경은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제조업 CAPEX 지출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중국 협동로봇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단기간 내에 타개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테라다인 주가 반등을 위한 휴머노이드 산업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여러 협동로봇 업체들은 휴머노이드 산업 진출을 이미 공식화했다. 

 

다만 Tesla, Figure AI 등 선두 휴머노이드 업체 대비 협동로봇 업체들의 관련 경쟁력은 전무하다. 

 

이상수 연구원은 "테라다인 또한 현재 휴머노이드 관련 경쟁력이 미진한 상황이며,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는데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단기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움이 있으며, 타 로보틱스 종목 대비 투자 매력도는 낮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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