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9-18 08:24:57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퍼스트솔라(FSLR.N)의 태양광 설치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OBBBA와 관세로 ‘상대적 위치’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퍼스트솔라는 유틸리티 규모 대형 발전소로 주로 모듈을 납품한다는 점에서 온사이트향 계약이 공개된 바는 없으나 데이터센터발 전력 쇼티지에 유틸리티급 태양광 역시 ESS와 함께 설치량이 증가하고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태양광에 비우호적인 트럼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8GW를 기록했다.
신규 설치 발전원 중 태양광의 비중은 56%다(ESS 비중 26%).
당장은 Alabama와 Louisianan 이후로 추가적인 캐파 증설을 발표한 바 없으나 관세에 대응해 미국 현지에서 back-end 조립을 마무리하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마진을 확대할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퍼스트솔라의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10.9억 달러로 전년 대비 8.6% 증가하고, 조정 EPS는 3.18달러로 2.2% 감소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GPM 46%로 전분기 대비 5%p 증가했는데, AMPC 세액공제 수취가 가능한 미국 모듈 판매 비중 증가에서 기인했다.
수정된 ITC/PTC에 따르면 1년 이내 착공, 4년 이내 완공할 경우 100% 세액공제 수취가 가능하다.
김시현 연구원은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주잔고 매출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2026년까지 미국 Capa는 14GW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OBBBA AMPC가 일몰 시점(2033년) 등 주요 조항은 유지하며 다음 과세연도부터 PFE(금지외국단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추가했기 때문에 2026년부터는 미국 팹 증설을 통한 점유율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7월 OBBBA 이후 고객 참여 증가가 확인됐다고 언급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AD/CVD 이후 동남아 4개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에 대한 셀과 모듈은 급감했지만 중국 태양광 모듈은 인도/인니/라오스에서 다시 우회하며 유입되고 있다.
오는 10월 13일, 상무부는 인도/인니/라오스의 상계관세 예비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김 연구원은 "실리콘 기반 태양광 모듈은 중국 업체의 AMPC의 수취가 불가능해지는 시점을 고려할 때 2026년 중순 경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스트솔라는 유일한 CdTe 박막형 모듈 생산 기업으로 미국 내 재고 부담도 적다.
금리 인하, IRA 정책 리스크 해소,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급증으로 짧은 납기에 대한 선호 증가 모두 퍼스트솔라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이어 "ASP 상승과 마진 확대로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 높은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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