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UFJ(8306 JP), 사회공헌 부동산 정량화… 일본내 첫 투자 펀드 조성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10 14:45:3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사회적 공헌도가 높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일본 자국내 최초로 출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전했다. 

 

이 펀드는 우선 약 150억 엔으로 시작하여 3년 안에 700억 엔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사회적 영향력과 부동산 가치 간의 상관관계를 정량화하는 최초의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보육원이나 임대주택과 같은 부동산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잠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펀드는 이러한 사회적 요소를 수치로 평가하여 투자 지표로 활용한다.

1호 펀드는 프로피츠와 A.P. 에셋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며, 미쓰비시UFJ은행이 최대 출자자로 50억 엔을 투자하고, 부용종합리스, 요코하마은행, 동은리스 등도 투자 및 융자에 참여한다. 

 

2026년 3월까지 250억 엔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하고, 3년 내 누적 700억 엔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펀드는 보육원, 임대주택, 공유 오피스, 호텔 등 총 11개 자산에 투자하여, 지역사회와 거주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회적 임팩트와 투자 수익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적 임팩트는 국토교통성의 지침을 바탕으로 수치화하여 평가하며, 미쓰비시UFJ은행이 2024년에 책정한 사회적 임팩트 측정 리스트를 활용하고, 야마토부동산감정, GOYOH 등과 협력하여 검증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보육 교사와 입주민의 만족도, 회의실 가동률, 지역 행사 횟수 등의 지표를 통해 사회적 임팩트가 임대료 수준과 같은 부동산 가치 향상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수익이 안정적인 보육원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호텔 등의 자산을 조합하여 투자 수익과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

일본 지속가능투자포럼(JSIF)에 따르면, ESG를 고려한 부동산 영역의 지속가능투자 잔액은 2024년에 15조 엔으로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부동산을 통한 ESG 투자는 환경 부하 감소나 에너지 절약 등 '환경' 분야에 집중되어 왔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펀드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한 ESG 투자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의 사회적 임팩트를 평가하는 지표가 부족해 정량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펀드는 소셜워시(가식적인 사회공헌)의 회피 수단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미쓰비시UFJ는 이번 펀드를 통해 사회적 임팩트 부동산에 대한 투자 및 융자 노하우를 축적하고, 리스크 자본 공급 확대로 이어지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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