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4-05-29 08:07:26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쿠팡(CPNG)의 1분기 실적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견조했던 가운데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소매판매 시장이 2%,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이 11% 성장한 가운데 쿠팡은 여전히 압도적인 외형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1분기 쿠팡의 거래액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며,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2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C-커머스의 공세에 경쟁심화 가능성이 대두되었으나, 1분기까지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판단이다.
쿠팡은 향후 C-커머스의 초저가 전략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직매입 및 FLC(로켓그로스) 규모 확대를 통한 SKU 확장, 3년간 3조원 물류 투자를 통한 배송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사업 투자(쿠팡 이츠 무료 배송 등)를 통한 지속적인 트래픽 확보와 소비자 락인(Lock-I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향후 추세적인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현정 연구원은 "핵심인 유통 사업 EBITDA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8월부터 기존 쿠팡 와우 멤버쉽 가격이 2900원 인상되며, 파페치의 경우 4분기에는 분기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쿠팡의 향후 관건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다.
그동안 쿠팡의 중장기적인 우려 요인은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 침투율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과 중국 직구 플랫폼들과의 경쟁심화로 인한 시장 점유율(MS) 하락 가능성으로 꼽힌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온라인 시장 성장률이 다시 두 자릿수로 반등하고 있다"며 "C-커머스는 해외직구와 오픈마켓이라는 제한적인 이커머스 시장에서만 성장하고 있는데다 K-Venue관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주도권을 잡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 시장재편과 경쟁구도 강화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쿠팡은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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