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4-11-21 07:40:48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중장비기업인 캐터필러(CAT)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캐터필러의 2024년 3분기 매출은 16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4.2% 감소하며 예상치였던 154.1억 달러를 상회했으나, 조정 순이익과 EPS는 25.2억 달러와 5.17달러로 컨센서스였던 25.8억 달러와 5.34달러를 모두 하회했다.
3분기에는 라틴아메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매출이 줄었다. 북미, EAME, 아시아/퍼시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 6.0%, 6.7%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북미 지역에서는 재고 해소가 더디게 진행되며 상품 판매가 줄었고, EAME 지역에서의 장비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다는 평가다.
아시아/퍼시픽 지역은 환율 영향이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터필러는 미국 인프라 투자 및 국내외 재건 수요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기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초당적인 인프라 투자 법안인 IIJA 자금의 집행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미국 도로/교통건설업자 협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으로 IIJA 자금 3480억 달러 중 27%만 지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내 생산시설 강화 수혜가 예상된다.
최보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 정책인 미국 에너지 공급량 증가 시에도 주목 가능하다"며 "캐터필러는 오일/가스/발전 시설 뿐만 아니라 운송 산업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터필러는 2024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했으나, 에너지/운송 부문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왕복 엔진 및 태양광 터빈 매출은 4분기에도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보원 연구원은 "발전 부문은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인 매출 성장 기대감도 높다"며 "캐터필러의 중장기 투자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동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5배에 위치해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던 시기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으나, 과거 10년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강조하는 대표 정책 수혜가 기대되고, 국채금리 상승세 둔화 시 주목 가능한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주환원 매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배당수익률은 1.5%에 불과하나, 30년 동안 배당금을 인상시킨 대표 배당주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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