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25 08:12:14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쿄 23구의 중고 아파트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조사 회사 도쿄 칸테이의 발표에 따르면, 6월 평균 희망 판매 가격은 전월 대비 2.4% 상승한 70평방미터당 1억 333만 엔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이는 사무실 및 점포용을 제외한 전용면적 30평방미터 이상의 패밀리 타입 물건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도쿄 23구는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월 대비 38.2%나 급등했다. 1억 엔을 넘는 가격은 2개월 연속이며, 6월 가격은 199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고 아파트 가격 상승은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건축 비용 증가와 인력 부족으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중고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축 아파트 구매를 고려하는 국내외 부유층이 중고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은 도심 6구(치요다·주오·미나토·신주쿠·분쿄·시부야)가 주도하고 있다. 6월 도심 6구의 평균 희망 판매 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한 1억 6415만 엔으로, 200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츄오구 하루미 플래그와 같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 증가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도심 6구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전월 대비 성장률은 2023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3개월간 상승폭도 축소되는 추세다.
도쿄 칸테이의 다카하시 마사노세키 주임 연구원은 "구매자들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느끼고 있다"며, "구매자들이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가격을 낮추는 매물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 가격을 한 번이라도 인하한 매물 비율은 3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매물도 증가하는 추세다. 6월 도심 6구의 유통 매물은 3806호로,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카하시 연구원은 "가격이 대폭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2025년 하반기에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쿄 23구의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난·조사이 6구(시나가와·메구로·오타·세타가야·나카노·스기나미)는 전월 대비 1.7% 상승한 8623만 엔, 조호쿠·조토 11구는 2.0% 상승한 6703만 엔을 기록했다. 이 지역들은 유통 매물이 감소 추세에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1도 3현) 전체로는 전월 대비 3.0% 상승한 5851만 엔을 기록했다. 특히, 가나가와현은 2.0% 상승한 4015만 엔으로 처음으로 4000만 엔을 넘어섰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