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15 11:13:35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혼다와 닛산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인 기반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에 착수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전했다.
양사는 2020년대 후반, 공동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키는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불리는 차세대 자동차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기반 소프트웨어의 자체 개발 능력과 가격 경쟁력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혼다는 '아시모', 닛산은 자체 개발을 통해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을 축적해왔다.
양사는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사용자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각자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데이터 확보 경쟁 또한 이번 협력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자율주행, 음성 인식 등 차량 내 경험을 향상시키는 기능이 중요해짐에 따라 데이터 수집 및 활용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 활용의 자유도를 높이고, 외부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 역시 공동 개발을 추진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소프트웨어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개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사는 공동 개발을 통해 투자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시장의 경쟁 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SDV 시장 규모는 2034년 3,010억 달러(약 44조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이미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리콜의 상당 부분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하고 있으며, 중국의 화웨이 등 기술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혼다와 닛산의 협력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도요타와 마쓰다도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의 자동차 및 부품 제조사 11개사 또한 소프트웨어 협력을 체결하는 등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혼다와 닛산은 과거 경영 통합 논의가 결렬되었지만, SDV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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