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국제수학올림피아드서 '금메달급' 성과 발표…'학생들 공로 가린 성급한 공개' 논란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7-22 07:41:43

오픈AI 본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오픈AI의 최신 실험적 AI 모델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금메달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너무 이른 발표로 대회를 빛내야 할 학생들을 가려버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픈AI의 알렉산더 웨이는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사의 새로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실제 시험 조건에서 IMO 문제 6개 중 5개를 풀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어려운 고등학교 수학 경시대회로 널리 알려진 IMO에서 금메달리스트의 성적과 동일한 성과라고 밝혔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이는 특정 공식 수학 시스템이 아닌 LLM이 수학을 한 결과이며, 일반지능을 향한 우리의 주요 추진의 일부"라며 "이 성과는 10년 동안의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표는 수학 및 AI 커뮤니티에서 반발을 일으켰다.

 

알파벳 구글 딥마인드의 주요 AI 연구원인 탕 루옹은 "IMO가 AI 기업들에게 폐막식 이후까지 발표를 연기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피아드 대회 출전한 오픈AI. (사진=퍼블렉시티)

 

이는 어린 학생 경쟁자들의 능력이 AI에 의해 가려지지 않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루옹은 "IMO의 비공개 평가 기준에 따른 공식적인 평가가 없는 상태에서 오픈AI의 금메달급 성과 주장은 부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도 오픈AI의 성과를 AI가 체스와 바둑에서 인간을 이긴 것과 비교하며 언급했다. 

 

그는 "수학경시대회가 곧 AI에게는 사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AI의 급속한 발전과 인간 중심 공간에서 기계의 성과를 보여주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또한 일반 목적 AI가 자동화로부터 면역이라고 여겨졌던 엘리트 지적 업무에 얼마나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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