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8-11 07:39:48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편성 축소에도 2분기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40% 감소했지만 컨세서스 135억원을 상회했다. 편성은 약 5편으로 <구미호뎐1938>은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판매됐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로는 <셀레브리티> 등이 있었다. 편성 축소에도 불구하고 ASP(평균판매단가) 상승과 인센티브 축소에 따른 판관비 감소로 이익은 예상보다 좋았다는 평가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TV와 OTT의 편성 축소에 따른 드라마 제작사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 모두 편성이 축소되면서 오히려 우리가 예전에 알던 콘텐츠 경쟁력이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편성 축소 대비로는 실적이 선방했다"고 판단했다.
역설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혹은 적자 나는 드라마 편성이 꽤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도 충분히 하향된 만큼 CJ ENM의 상황이나 드라마 업황 자체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커 보이진 않는다는 분석이다. 가격보다는 기간 조정에 무게를 뒀다.
이기훈 연구원은 "편성이 줄어 오히려 기대하는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1년에 30편 가까이 드라마를 만들면 재미 없거나 수익성이 낮은 작품을 편성할 수 밖에 없지만 당장 2분기에서 확인했듯 작품 수가 줄어든 만큼 오히려 과거의 콘텐츠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1년에 30~40개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캐파가 있는 것도 충분히 알지만, 그보다는 실적과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편성 수준을 찾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광고 연동형 실적은 일시적으로 부진하지만, 컨텐츠 본업의 전망은 여전히 좋다"며 "넷플릭스와의 계약 중 동시방영의 경우는 올해부터 Recoup율 증가 효과 발생하고, 오리지널은 2022년부터 제작 중이던 작품들이 올해 방영중이어서, 오리지널 Recoup율 상승 효과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에는 <경이로운 소문2>, <아라문의 검> 등 시즌제 2편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 <도적: 칼의 소리>, 그리고 <소용없어 거짓말> 등 5편 내외의 편성이 예상된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