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12-04 07:37:05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애플(AAPL.N)이 AI 조직 개편과 핵심 인재를 영입하면서 AI 수익화로 향하는 핵심 전환점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7년간 AI 전략과 머신러닝을 총괄해 온 수석부사장(SVP) John Giannandrea의 사임을 발표했다. 올해 Siri AI의 업데이트가 예정대로 출시되지 못한 이후 조직 구조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추정된다.
다만 Giannandrea는 2026년 봄까지 자문역으로 잔류하며 인수인계와 전략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애플은 구글 딥마인드에서 15년 이상 AI 연구를 주도했으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 부문 기업 부사장(Corporate VP of AI)으로 재직했던 저명한 AI 연구자 Amar Subramanya를 영입했다.
Subramanya는 소프트웨어 부문 총괄 Craig Federighi에게 직접 보고하게 되며, Foundation Models, 머신러닝 연구 및 AI 안전 부문을 전면적으로 이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사는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등 경쟁사로의 연구 인력 이동이 이어지며 AI 인재 공백이 확대된 상황 가운데, 공격적인 인재 보강에 나서고 있는 애플의 대응 조치"라고 해석했다.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역량을 내년까지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외부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란 평가다.
박승진 연구원은 "Subramanya 영입이 애플의 AI 전략 방향을 전환하는 데 있어 시기적으로 가장 유의미한 선택"이라며 "애플의 AI 전략에 대한 시간적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외부 핵심 인재 확보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가장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분석했다.
현재 애플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AI 전략으로 꼽힌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설치 기반(iOS 24억 대, iPhone 15억 대)을 확보하고 있다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지금이야말로 애플이이 AI 관련 투자를 가속해야 할 시점이란 판단이다.
박승진 연구원은 "AI 부문의 수익화가 향후 수년 내 애플 주가에 주당 75달러~100달러의 추가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주가에는 AI 프리미엄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말과 2026년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 애플의 상대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구글 제미나이(Gemini)가 애플의 AI 독점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DOJ(미국 법무부) 소송에서의 구글 승리로 협업의 제약 요인이 해소된 상황이며, 향후 수개월 내 소비자 AI 전선에서 공식 파트너십 발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구도는 애플이 AI 전략의 실체를 시장에 제시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제공한다"며 "금번 AI 리더십 발표는 시기적으로 전략적으로 매우 정교한 의사결정이며, 애플의 중장기 AI 전략의 서막을 여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에 애플에 대한 아웃퍼폼(Outperform)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20달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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