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닌텐도(7974 JP) '주춤', 도요타(7203 JP) '부상'…2025년 주식 시장의 변곡점되나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15 11:11:4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2025년 하반기, 주식 시장의 주도주가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닌텐도와 같이 연초 시장을 이끌었던 종목들이 주춤하는 사이, 도요타 자동차와 같이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으로 자금 이동이 감지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2016년 하반기의 주가 상승을 연상시킨다. 당시 금리 인하 중단과 경기 침체 회피를 전제로 한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도카이 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스즈키 세이이치 시장 조사 부장은 7월 초, 일본내 투자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 주식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는 엑티브형 운용자들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종목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변화라는 설명이다.

2025년 상반기, 일본 주식 펀드 운용자들은 대체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엔터테인먼트나 방위 산업 관련 주식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닌텐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도요타 주가는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7월 14일 도쿄 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하락했고, 도요타 주가는 1% 이상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넷플릭스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된 반면, 관세 직격탄을 맞아 외면받던 애플 주식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미일 시장에서 나타나는 자금 이동 조짐은 자동차 주식 비중이 낮은 운용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후루카와 마코토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2016년의 시장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 2016년 여름, 자동차 등 수출 기업의 실적 전망이 악화되자 시장은 내수주 강세에서 수출주 강세로 전환되었고, 닛케이 평균 주가는 연말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인상 중단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그 결과, 도요타 주가는 2016년 하반기에 6개월 만에 30% 이상 상승했다.

현재 시장 환경은 2016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6월 하순 이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감세 영구화 법안이 통과되었고, 유럽 역시 군사비 증액 등 재정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6월 하순 북미 운용기관을 방문한 후루카와 씨는 "많은 투자자들이 위험 감수 의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관세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고 한다. 

 

2016년 시나리오 재현을 기대하며 일부 투자자들이 도요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도요타 주식은 현재 역사적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 '상호 관세 쇼크' 직후인 4월 7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까지 하락했다. 

 

이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경기 침체기에 나타났던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유자와 코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 관세 정책 향방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한다. 

 

반대로, 8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시점까지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투자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요타가 5월 발표한 2026년 3월 회계연도 전망치는 관세 영향을 2개월분만 반영한 것으로, 관세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투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지난 14일 도요타 주가 상승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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