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6-27 07:33:25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N)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액은 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9억 달러로 165% 급증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5%, 17% 상회한 호실적었다는 평가다.
HBM3E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바탕으로 HBM과 범용 디램 모두에서 기대 이상의 출하량을 보여준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ASP 하락은 범용 디램의 판매가 더욱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이던스도 긍정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매출 가이던스가 컨센서스(Bloomberg)를 9% 상회했고, 컨센서스 대비 3%pts 높은 GPM 42%를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HBM과 PC, 모바일 모두에서 콘텐츠 증가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2025년 HBM TAM을 350억 달러로 제시했고, 목표 점유율인 연말 23% 달성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HBM3E 12단 제품의 성공으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종욱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HBM bit 기준 점유율이 2024년 8%에서 2025년 2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HBM4는 같은 D1b 노드를 사용하여 유리한 시작점에 있고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점유율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면 시장의 기대는 현 수준에서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연말부터 시작될 디램 캐파 증설은 대부분 HBM을 위한 것으로 마이크론을 포함한 디램 공급사들은 이제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스마트폰과 PC, 일반 서버를 위해 Billion dollar 단위의 신규 투자를 집행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HBM의 다이 크기가 커지고 수율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기존 디램 캐파 잠식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범용 디램의 공급 부족이 HBM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HBM의 수요 성장이 범용 디램의 이익과 동반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이번 분기는 이익의 동반 성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범용 디램과 HBM의 고객사와 사양은 전혀 다르지만, 공급사의 자원 분배 차원에서 업황이 공유된다.
HBM의 업황에 범용 디램의 이익이 레버리지되고 있으며 HBM 성장의 정점에서 범용 디램 레버리지의 또 다른 이익 사이클이 시작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고객사 재고도 정상 수준으로 기대 이상의 CY2Q 출하량 증가는 마이크론뿐 아니라 메모리 업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선주문 효과(가수요)와 함께 AI로 인한 콘텐츠 증가(실수요)가 섞여 있다고 생각된다"며 "오히려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 감소 속도로 볼 때, 하반기에도 범용 디램의 공급 부족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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