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4-15 16:20:11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일본의 주요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이 프리미엄 좌석 도입과 기내 서비스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비즈니스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유층과 레저 고객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ANA는 올여름부터 국제선 중형기인 보잉 787-9 기종에 개인실형 비즈니스 클래스 ‘더 룸 FX’를 도입한다. 기존 대형기에만 적용되던 개인실 설계를 중형기에 구현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ANA 측은 프랑스 사프란 시트와 7년 이상 공동 개발한 이 좌석이 길이 약 194cm, 폭 약 105cm의 공간을 제공하며, 거실 소파와 같은 편안함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24인치 대형 모니터와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ANA는 비즈니스 클래스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클래스도 전면 개편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시트 피치를 기존보다 5cm 넓힌 약 101cm로 조정했으며, 이코노미 클래스 역시 세계 최대 수준인 약 86cm의 시트 피치를 확보했다. 오마에 케이지 ANA 이사는 경쟁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JAL 역시 국내선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JAL은 2027 회계연도부터 소형기인 보잉 737-8 기종에도 퍼스트 클래스를 도입해 지방 노선까지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노선에서 운영 중인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사양을 소형기에도 적용하여, 국내 부유층과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JAL은 지난 4월부터 국내선 기내식 제공 방식을 노선 거리별로 세분화하고, 2개월마다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이는 비즈니스 고객 감소와 엔화 약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JAL은 2028 회계연도까지 EBIT(이자 지급·세전 이익) 600억 엔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항공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연료비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운영 비용 압박에서 기인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ANA와 JAL의 운항 관련 영업비용은 2018 회계연도 대비 2024 회계연도에 16% 증가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제트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유류 할증료 인상이 여행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이 추진하는 프리미엄 전략이 비용 상승분을 상쇄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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