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 ,중동 위기 속 공급망 불안 재생에너지 전환 논의 확산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6-12 09:44:5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지난 11일 폐막한 니케이 포럼 제31회 ‘아시아의 미래’에서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간 에너지 안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국 정상들로부터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2일 전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망 우려가 커지면서, ASEAN 각국은 석유 조달처 다변화와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필리핀의 라자로 외무장관은 연료 가격 상승이 농가와 공장 노동자를 빈곤으로 몰아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에 의한 이란 공격의 영향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에너지 공급망 혼란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국민이 겪는 어려움에 우려를 표명했다.

ASEAN 회원국 가운데 일부 산유국을 제외하면 상당수 국가가 석유 제품 조달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휘발유 가격 상승과 석유화학 공장 가동 중단 같은 영향을 낳았다고 전해졌다.

라자로 장관은 에너지와 식량을 포함한 경제 안보가 취약한 상태에서는 진정으로 견고한 국가를 건설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베트남의 차우 부총리도 에너지 안보 등이 전 세계 국가와 지역 사회의 발전 기반에 점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오스의 손사이 총리는 연료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국민 생활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국이 화석 연료 조달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민에게 화석 연료 절약과 효율적 이용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ASEAN 내부에서도 연료 조달처 분산 필요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태국의 시하삭 부총리는 공급원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으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이후 브라질과 나이지리아 같은 산유국에 수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공급 불안은 화석 연료 탈피를 의식한 발언도 끌어냈다.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총리는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를 유지하면서 아시아의 저탄소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본과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원 전력을 광역으로 융통하는 체계 구축 논의도 힘을 얻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5월 각국과 지역 전력 시스템을 상호 연결하는 ‘팬 아시아 파워그리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ADB는 2035년까지 500억 달러(약 8조 엔)를 투입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송전망 정비를 주도할 계획이며, 칸다 마사토 총재는 지역 내 협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의 순찬틀 부총리는 에너지 회복력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청정 에너지 비율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송전망 통합 등 ASEAN 전체 협력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태국의 시하삭 부총리도 재생에너지 전환 등 본격적인 에너지 전환에 착수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국가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아시아는 시장뿐 아니라 송전 등 역량의 통합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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