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7-30 08:18:02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화솔루션이 국내외에서 약 2조원을 차입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들어 8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도 발행해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훼손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 조달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예정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오는 7~8월에 회사채 및 대출을 통해 2조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큐셀 조지아(Hanwha Q CELLS Georgia Inc)'는 이달 8일 유럽 은행 나티시스, 산탄데르, 소시에테제네랄 등의 대주단을 통해 그린 신디케이티드론 7억 달러(약 9727억원)를 조달했다.
그린 신디케이트론은 친환경 투자로 사용 목적이 한정된 대출이다.
또한 다음 달에는 한화솔루션의 독일 자회사인 Q에너지솔루션(Q Energy Solutions SE)이 약 3112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5일 이사회의 결정으로 다음 달 사모 영구채 약 8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임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조달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영구채의 만기는 30년이며 한화솔루션은 발행 후 3년 뒤 조기상환(콜옵션 행사) 권리를 부여받았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는 2분기말 185%인 부채비율이 170% 초반까지 낮아질것으로 추산되며 영구채의 세부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관세 면제 종료 및 중국산 모듈 관세 인상 등의 요인으로 북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카터스빌 공장 가동 등으로 생산량 확대가 예상되며 AMPC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
중기적으로는 우호적인 태양광 산업 정책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장기 계약 등으로 외형 성장과 이익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발전자산 매각을 통해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첨단소재부문 역시 주 거래처향 판매 증가와 고부가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알파경제에 "단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이 지속되겠지만 중기 이후에는 투자 조절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2024년에 약 4억 6천만 달러 규모의 Tax Credit 유동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비핵심 자산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700억 원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025년에는 울산 사택 매각을 통해 1400억원, 2026년에는 여수 사택 매각으로 24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재무 부담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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