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새 주도주 된 키옥시아…기관 넘어 개인까지 ‘올인’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5-26 08:30:32

(사진=키옥시아)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키옥시아 홀딩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시가총액은 30조 엔을 넘어 일본 상장사 가운데 네 번째로 올라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6일 전했다. 상장 후 주가 상승률은 30배를 웃돌아 미국 대표 성장주보다도 높다. 급등의 배경에는 AI 수요 기대와 함께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가 자리하고 있다.


한 남자 고등학생은 4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키옥시아 주식을 샀다가 5월 15일 결산 발표 전 일부를 팔고, 발표 뒤 다시 보유를 늘렸다고 전했다. 100주 단위의 최소 매수 금액이 500만 엔을 넘는 탓에 1주 단위로 살 수 있는 단위 미만 주식 서비스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투자자용의 마쓰이증권(8628 JP)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일본 주식 취급 금액에서 비중이 연초 이후 급증했다.

SBI증권의 이소야 슌스케 디지털영업부장은 “개별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개인이 가장 먼저 다루는 종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을 고르는 흐름도 NTT(9432 JP)나 닌텐도(7974 JP) 같은 익숙한 대형주에서 바뀌고 있다. 대형주를 움직이는 주체가 기관투자자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외 투자자도 가세하고 있다. 헤지펀드 주문이 늘고 있으며, 미국 샌디스크 등 동종 업체와 비교한 할인 매력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킨자산운용의 와다 나오키 펀드매니저는 성장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키옥시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전망도 급등세를 뒷받침했다. 키옥시아는 15일 2026년 4~6월기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배인 8,69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로는 2027년 3월기 연간 순이익이 4조2,000억 엔, 2029년 3월기에는 5조8,441억 엔으로 예상됐다.

주가를 밀어올린 핵심은 AI 서버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다. 특히 키옥시아가 강점을 가진 NAND 플래시와 이를 활용한 SSD가 주목받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왕 버지니아 애널리스트는 3~5년 장기 계약으로 NAND를 확보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매매 규모도 이례적이다. 4월 이후 하루 거래대금이 1조 엔을 넘긴 날이 20차례 넘었고, 5월 21일에는 3조 엔을 돌파해 상장 주식 중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 속도가 빠른 만큼 변동성 우려도 남아 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