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MRK.N), 버지니아에 30억 달러 공장 착공…美 내 생산 확대

폴 리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10-21 07:32:26

머크 본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미국 제약회사 머크가 미국 내 제조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총 700억 달러(약 97조 원) 이상 규모의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버지니아주에 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 

 

머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엘크턴에 30억 달러(약 4조1,400억 원) 규모의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번 머크의 신규 시설이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20억 달러 투자 및 300명 고용 계획에서 크게 확대된 규모다.

 

머크는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및 저분자 합성의약품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로 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본사에도 35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머크는 앞서 델라웨어주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로 인해 4,5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지난 3월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생산 부지에 10억 달러 규모의 시설을 완공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 내 제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의 국내 생산 확대를 촉구한 이후, 주요 제약사들은 원료 의약품(API)과 완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지 생산을 늘리는 추세다.

 

2025년 한 해에만 세계 주요 제약사 14곳 이상이 공급망 리스크 완화와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미국 내 제조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관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각 산업 전반이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머크 주가는 86.55달러로 2.08%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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