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12-22 07:32:37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18년 지급이 결정됐던 550억 달러(약 76조 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되찾게 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대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2018년 머스크에게 부여한 성과연동 보상안을 무효로 했던 하급심 결정을 뒤집고, 해당 보상 패키지를 복원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의 자산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이번 판결은 2024년 1월 델라웨어 형평법원 캐슬린 세인트 주드 매코믹 대법관이 “이사회가 머스크와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며 보상안을 취소한 데 따른 항소심 결과다. 해당 소송은 한 테슬라 주주가 제기했다.
머스크는 당시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델라웨어 법원이 권한을 넘어섰다고 주장해왔다.
이 판결을 계기로 테슬라는 델라웨어를 떠나 텍사스로 법인 소재지를 이전했고, 이사회는 머스크를 붙잡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 일환으로 테슬라는 18개월 전 주주총회를 통해 당시 449억 달러로 평가됐던 2018년 보상안을 재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불만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테슬라는 올해 들어 한층 더 파격적인 새 보상안을 내놓았다.
이 보상안은 향후 10년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현재 1조6천억 달러에서 8조5,000억 달러로 끌어올릴 경우 최대 1조 달러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주주들은 지난달 이를 승인했다.
델라웨어 대법원은 총 49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매코믹 대법관의 2024년 판단에 여러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2018년 보상안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에 대해 명목상 손해배상으로 1달러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2018년 당시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금 소진이 심각한 상황이었고, 시가총액도 500억~750억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후 생산 차질이 해소되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주가가 급등했고, 이는 머스크가 당시 설정된 모든 성과 목표를 달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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