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결렬 후 '봉쇄했으니 미국도 봉쇄해야' 기사 공유

폴 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6-04-13 07:34:49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시카고) 폴 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상 봉쇄를 단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이란에 의해 봉쇄됐지만 이제는 이란의 배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갈 수 없도록 미국이 '역봉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과 협상 결렬 몇 시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숙이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보유한 트럼프 카드는 해상 봉쇄'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이란이 협상에서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먼저 한 것처럼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아 이란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에 외교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미국도 해협 밖에 해군을 배치해 이란을 드나드는 선박을 완전히 차단하자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붙잡기 전에 베네수엘라 주변에 해군력을 배치해 원유 수출을 막은 전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 링크를 올렸을 뿐 이에 대해 평가하거나 어떤 입장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트럼프가 과거에 자기 마음에 드는 기사나 주장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해상 봉쇄라는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미국은 이란과 싸우면서도 유가 급등 등을 고려해 원유 수출을 막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되자 러시아산뿐만 아니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면, 이란산 원유를 구입해온 중국과 인도가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해 유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역봉쇄'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정학적으로 훨씬 복잡한 문제여서 현실 실행 가능성은 낮다.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해에 면해 있고 미국 본토와 가까워 해상 먼바다에서 포위하기 유리한 구조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해안선에 맞닿아 있어 미국이 봉쇄하려면 이란의 코앞에서 작전을 펼쳐야 한다. 

 

이란은 탄도·순항 미사일은 물론, 좁은 해협에서 치명적 위력을 발휘하는 해안가 대함미사일 진지도 갖추고 있다. 또 소형 고속정이나 기뢰 등 비대칭 전략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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