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예상보다 부진한 소매판매에 혼조..다우 또 신고가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2-11 07:39:52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 12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해 경기 약화 우려가 퍼지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보다 0.1% 오른 5만 188.1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0.33% 밀린 6941.81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59% 떨어진 2만3102.4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면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S&P지수와 나스다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경계감이 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당초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4% 증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 증가하는 데 그쳐 11월의 3.3% 증가세보다 속도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인공지능(AI)이 금융 부문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소비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대형 유통업체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코스트코와 월마트가 각각 2%와 1% 하락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도 대체로 약세였습니다.

 

전날 100년짜리 초장기 회사채 발행 보도가 나온 알파벳은 1% 하락했고,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1% 이내로 떨어졌습니다.

 

이들 4개 기업은 대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올해 대대적인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한 곳들입니다.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1% 가량 밀렸고 팔란티어도 2%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오라클은 2% 넘게 오르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11일 발표될 1월 고용보고서와 14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고용이 6만8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4%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례 고용 통계 수정 과정에서 지난해 고용 규모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 유럽증시는 약보합권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11% 하락한 2만4987.85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1% 떨어진 1만353.84에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6% 오른 8327.88로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몇 주간 시장의 헤드라인을 장식해 온 인공지능(AI)에 따른 산업 혼란에 대한 우려가 새로운 분야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보험주는 미국 동종 업종의 하락을 추종하며 1.8% 떨어져 전체 지수의 내림세를 주도했습니다. 이는 보험 비교 플랫폼 인슈리파이(Insurify)가 챗GPT를 기반으로 한 AI 비교 도구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입니다.
 

종목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BP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및 바이오가스 사업에서 약 40억 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6.1% 급락했습니다.

이탈리아 명품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는 2025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2026년 핵심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10% 급등했습니다.

 

이밖에 구찌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의 케링(Kering)은 4분기 매출 감소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게 나타났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주가가 10.9% 뛰었습니다.

◇ 10일 아시아증시는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2.28% 상승한 5만7650.54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기대감이 이어졌습니다. 일본 총리의 소비세 감면에 관한 구체적 실현 방안이 제시되자 소비 관련주로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또 기업 실적 호조 또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소외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포모'(FOMO)를 부추기고 있다고도 전해졌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10% 급등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13% 오른 4128.37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중국의 최대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그간 오름세를 보인 관광·소비 관련주에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 주문이 출회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 소프트웨어, 반도체 부문이 강세를 나타냈고, 주류와 항공, 석유, 시멘트 부문이 약세를 띠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0.58% 상승한 2만7183.15로,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2.06% 높은 3만3072.9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대만증시의 대장주 TSMC는 실적 기대감 속 전장 대비 3.58% 뛴 1880.00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에서 1월 고용동향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일본 증시는 휴장합니다.

 

국내 기업 중 메리츠금융지주, 카카오게임즈,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예상치를 밑돈 소매판매 지표에 실망하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BMO 캐피털의 베일 하트먼 시장 애널리스트는 "2025년 말 소비자들의 경제적 동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26년 성장 전망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 그리 고무적이지 못한 출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토로(eToro)의 브렛 켄웰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재앙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인 신호도 아니다"며 "특히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여러 자산 군에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해석했습니다.

 

월가에서는 현재를 상승장 이후의 ‘조정·정체 국면’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XS닷컴의 안토니오 디 지아코모는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과 경기 둔화 우려가 균형을 이루며 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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