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5-29 07:27:37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고마츠(6301.JP)의 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한 가운데 2024년 연간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고마츠의 회계연도 2024년 4분기(1~3월) 실적은 엔저 효과와 상대적으로 양호한 채광 장비 수요를 기반으로 피어그룹에서 가장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달러화에 대한 구조적인 약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엔저현상이 지난 3년 동안 이어져왔던 것을 고려하면 향후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FY2024년 연간 실적은 가이던스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년간 지속되고 있는 건설기계 업황 부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기록"이라며 "판매량 부진을 상쇄하는 환율 영향도 있었지만 시장 장악력을 기반으로 꾸준한 판가인상, 고마진 애프터마켓 매출비중 증가 등과 같은 내재적인 펀더멘털 개선도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4년 4분기 고마츠의 매출액은 1.2조 엔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건설과 채광 유틸리티 장비 부문 매출액은 1.1조엔으로 전년대비 6.1% 성장했다.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따른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유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기존 주력 지역인 북미와 일본, 유럽 매출액은 전년대비 0.3% 감소한 반면 라틴, 아시아 등의 신규 전략지역은 12.1% 증가했다.
전략지역의 경우 오세아니아와 인도네시아 지역의 채광장비 판매가 성장을 주도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0.2조엔, 17.1%로 전년대비 27.4%, 2.7%p 성장했다. 매출액 성장에 따른 이익 규모 증가와 지역믹스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은 0.1조엔으로 전년대비 45.2% 성장했다.
고마츠의 FY2025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전년대비 각각 8.8%, 27.3% 감소한 3.8조 엔, 0.5조 엔으로 제시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로 역성장에는 엔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환율효과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장비 판매 감소가 반영됐다.
유재선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환율효과를 배제하면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성장할 수 있다는 언급으로 추가적인 펀더멘털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해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환율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관세부과 따른 제조비용 증가로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재고조정 강도 약화, 하반기 유럽 수요 회복 등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들도 관측되고 있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이 업황 회복 시점에 대한 가시성을 떨어뜨리고 있지만 늦어도 2026년에는 낮은 기저와 재고 수준을 기반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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