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6-16 07:28:33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글로벌 3위, 중국 1위 조립식 캐릭터 장난감 기업 블록스(0325.HK)에 대해 주가 단기 급등으로 오버슈팅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글로벌/중국 조립식 캐릭터 장난감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CAGR 각각 29%와 41% 증가가 예상되며 일반 장난감 시장 CAGR 5%와 10%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인 반다이남코, 레고는 성인 또는 전 연령대를 타겟으로 하는 반면, 블록스는 6~16세의 아동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고 현재 매출의 약 80%를 울트라맨, 트랜스포머, 자사 IP인 히어로 인피니티에서 창출하고 있다.
히어로 인피니티는 블록스가 보유한 두 개의 자체 개발 IP 중 하나로, 2022년에는 전체 매출의 1%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14%까지 확대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송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를 통해 블록스는 자체 IP 개발 역량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증했다"며 "자체 IP 확대, 유통망 확장을 통한 탑라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블록스는 중국 시장에 맞춰 낮은 가격대로 제품을 포지셔닝했고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2024년 기준, 블록스의 ASP는 32위안으로 반다이 222위안, 레고 402위안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블록스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SKU 수를 보유하고 있는 점, 매출의 70% 이상을 블라인드 박스라는 독특한 형태로 판매 중인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송예지 연구원은 "블록스는 자체 IP 확대, 유통망 확장, 글로벌 진출을 통해 탑라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기대되는 초기 성장 기업"이라며 "향후 고마진 자사 IP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울트라맨 매출 비중은 2027년 3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사 마진율이 점진적으로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블록스는 판매처를 기존 17만개에서 2025년 25만개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통업체 450개 중 약 80%가 2~3선 도시에 분포하고 있어 최근 출시한 9.9위안 저가 제품이 중국 저선 도시 수요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 개발도상국에서도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스 주가는 상장 이후 186% 급등해 2025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0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이는 글로벌 경쟁사인 반다이남코 25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다만, 블록스의 2025년과 2026년 매출 성장률이 반다이남코의 약 10배에 달하고,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초기 성장 기업이며 중국 저선 도시 및 해외 시장 확장 여력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예지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현재 주가는 목표가를 약 10% 상회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 및 오버슈팅 리스크에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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