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5-13 07:32:43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급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 오른 4만2410.1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 오른 584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5% 오른 1만8708.34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월 이후 부과한 대중국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같은 폭으로 115%포인트 내렸습니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들이 관세 인하로 인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아마존은 8.07% 상승했고 애플도 6.31% 올랐습니다.
반도체주 역시 일제히 급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 급등했습니다.
베스트바이가 6%, 델 테크놀러지도 7% 강세를 보이는 등 중국 생산자에 제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상승 폭이 컸습니다.
이밖에 퍼스트 솔라는 무역 관세 완화 및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11% 폭등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미·중 무역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며, 이번 주말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전화 통화가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무역 개선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유럽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에 부과했던 관세를 파격적으로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시장은 향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안도감을 느끼는 분위기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29% 오른 2만3566.54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59% 상승한 8604.98로 장을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7% 뛴 7850.10에 마감했습니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에서 회담을 가진 이후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제네바 경제 무역 회담 연합 성명'을 통해 상대방에 매겼던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로 인하됐고, 중국이 미국에 매겼던 관세는 125%에서 10%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긴장 완화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금융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었다"며 "이는 유럽 증시는 4월 초부터 급락했던 손실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합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금융시장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줄어 들었다고 전망하는 분위기가 확산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이탈리아 2위 은행인 유니크레딧이 1분기 순이익이 27억7000만 유로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평균치 23억4000만 유로를 크게 상회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4.2% 올랐습니다.
스포츠 의류 업체인 독일의 푸마와 아디다스는 각각 6.5%, 3.8% 상승 마감했습니다.
◇ 12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유예 공동 성명을 전후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0.38% 오른 3만7644.2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주말 동안 미국과 중국이 장관급 무역 협상을 마친 가운데 양국 간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었습니다.
다만, 지수가 장중 상승 폭이 제한되며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는데요.
이는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이 하락된다는 소식에 일본 의약품 관련 주식의 매도세가 나왔기 때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미국 내 처방 약과 의약품 가격을 즉시 30~80% 인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82% 상승한 3369.2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양국 간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종목별로도 무역전쟁 완화 기대에 수출주를 중심으로 온기가 퍼졌습니다.
홍콩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98% 오른 2만3549.46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1.03% 뛴 2만1129.54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MSCI 반기 리뷰가 공개됩니다.
국내 기업 중 NHN과 CJ대한통운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인투셀 공모청약일입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환호했습니다.
관세 정책이 점차 완화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월가에서는 ‘트럼프풋’(주가 하락 방어책)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아디트 바베는 이날 메모에서 “이날 시장 랠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트럼프 풋’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더 많은 무역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팔레오 레온의 존 프래빈 매니징 디렉터는 "미중 관세를 둘러싸고 많은 불안과 우려가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상승은 안도 랠리"라며 "양국이 훨씬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관세를 축소할 것이므로 관세로 인한 타격은 아마도 더 관리 가능하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 샤오칭 피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양국이 협상에 돌입함에 따라, 중국은 향후 관세 인하와 기술 제재 완화를 대가로 펜타닐 단속 강화, 에너지 제품 추가 구매,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등을 협상 카드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시점부터 협상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이 다른 교역 상대국들과 체결한 무역 협정을 참고할 때도 마찬가지다”고 진단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주식시장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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