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0-14 13:32:26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가 13일 6개월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본 내 개최 사상 최다인 158개국과 지역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누적 방문객 2529만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폐막식에서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이라는 주제의 이념 계승을 다짐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2030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차기 박람회에 개최권을 공식 이양했다.
방문객 수는 당초 목표치인 282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티켓 판매도 목표(2300만 장) 대비 2206만7천 장에 그쳤다.
그러나 굿즈 판매 호조와 안정적인 티켓 수입에 힘입어 230억~280억 엔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조직위는 밝혔다.
박람회는 전국 단위의 소비 진작 효과를 이끌어냈다. 민간 싱크탱크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IR)는 7월 말 기준 회기 전반 방문객 소비액이 3541억 엔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회기 동안의 소비액은 당초 추정치(8913억 엔)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교통 인프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도카이도 신칸센의 4~9월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JR도카이는 “박람회 특수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가 두드러졌다. 간사이국제공항의 8월 국제선 외국인 여객 수는 188만 명으로, 나리타공항을 2만 명 앞질렀다. 201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동서 공항 간 순위가 역전됐다.
박람회는 비즈니스 이벤트 허브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6월에는 의료기기·헬스케어 박람회 ‘재팬 헬스’가 처음 개최돼 425개 기업과 1만여 명이 참여했다.
9월에는 ‘글로벌·스타트업·엑스포’가 열려 국내외 약 150개 스타트업이 참가했으며, 미국·프랑스의 주요 벤처캐피털들이 일본 내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벤처엔터프라이즈센터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약 3000억 엔으로, 미국과 유럽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지역 균형 발전과 자금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박람회를 계기로 오사카 내에 스타트업 지원단체를 신설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신흥기업 지원 거점을 새로 개설했다.
주요 금융기관의 자금 유입이 일본 스타트업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탈리아관은 비즈니스 매칭에도 적극 나섰다. 파빌리온이 주관한 기업 간 계약 및 투자 규모는 4억8600만 유로(약 860억 엔)에 달했다.
이탈리아 대표단은 “박람회가 양국 간 기업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토쿠라 마사카즈 일본국제박람회협회 회장(전 경단련 회장)은 “박람회를 통해 형성된 비즈니스 에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람회장 건설비만 2350억 엔에 달했으며, 정부는 주변 인프라를 포함한 총사업비를 10조 엔 이상으로 추산했다.
오사카부와 시는 9월 10일 일본항공(9201 JP)·스미토모상사(8053 JP) 합작회사인 ‘소라쿠루’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비행 실증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지방정부는 이착륙장 정비와 규제 완화 등 실용화를 전면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와 경제계는 박람회에서 선보인 첨단 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한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본종합연구소 후지야마 미츠오 연구원은 “운영 흑자 230억~280억 엔을 헬스케어, 수소, 전지 등 성장 산업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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