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6-04 10:37:18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은행의 우에다 카즈오 총재가 3일 강연에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더라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4일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 하락 위험보다 물가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금리 인상의 옳고 그름에 대해 확실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도에서 열린 공동통신 키사라기 회 강연에서 우에다 총재는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일본은행이 202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 정책 금리는 0.75%에서 1.0%로 높아진다.
지난 4월 회의에서는 중동 긴장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의 영향을 살피기 위해 정책 금리를 동결했다. 당시 일본은행은 원유 값 상승이 물가와 경기 둔화 양쪽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앞으로의 금융정책을 둘러싼 점검 포인트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중동 긴장과 원유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를 크게 악화시키지 않을지, 둘째는 물가 상승이 여러 품목으로 번져 기조적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지 않을지 여부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기업의 수익력이 높아지고 체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의 대체 조달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약 5%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경기 침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원유 가격 상승이 가격 전가로 이어지는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고, 여러 품목으로 파급되기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기업 간 거래 가격을 보여주는 기업물가지수는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기조적 상승률까지 끌어올릴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 둔화보다 물가 상승 위험이 더 크고, 더 빨리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국채 매입 감액 계획과 관련해서는, 6월 회의에서 2027년 4월 이후 감액을 계속할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감액으로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가 줄었고, 국채 시장도 본래 기능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27년 4월 이후 감액 속도는 시장 기능 개선과 국채 시장 안정이라는 두 요소를 함께 보며 검토하겠다고 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월 한때 2.8%까지 올라 29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총재는 금융 여건이 완화적인데도 물가에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시장이 판단하면 장기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행의 대응이 늦어질 경우 뒤늦게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강요받는 이른바 ‘백드 더 커브’에 빠질 수 있다며, 그 경우 경기뿐 아니라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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